‘한스 짐머는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 스탭진에서 제외 됐다.
놀란 감독은 짐머와 18년 동안의 음악 협력 관계를 이번 신작을 통해 종결하게 됐다.
놀란 감독은 ‘한스 짐머는 이번 일에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항상 정신적으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He wasn’t able to join us for this one. But he’s always with us in spirit’는 의례적인 발언을 했다. 놀란은 짐머 대신 고란슨을 택했다’-팬덤와이어, 2023년 8월 3일자
<오펜하이머 사운드트랙 Oppenheimer-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이 2023년 7월 21일 발매됐다.
배경 음악 작곡은 스웨덴 출신 신세대 영화 음악가 루드위그 고란손 Ludwig Göransson이 초빙됐다.
고란손은 2020년 놀란 감독의 <테넷 Tenet> 사운드트랙을 맡으면서 팀웍을 이룬 바 있다.
<오펜하이머 Oppenheimer> 작곡을 의뢰 받고 고란슨은 방대한 프로젝트와 다소 난해한 핵물리학자를 소재로 했다는 이유 때문에 한동안 겁을 집어 먹었다는 후문.
초기 제작 단계에서 놀란 감독은 ‘양자 역학 및 핵 반응과 같은 현상 quantum mechanics and nuclear reactions’을 화면으로 재현해야 했기 때문에 시각 효과 감독 앤드류 잭슨 Andrew Jackson과 장시간의 의견 교환을 나누었다고 한다.
시각 효과 팀은 ‘입자, 파동 및 연쇄 반응의 실험 영상 experimental footage of particles, waves, and chain reactions’ 제작에 착수했다고 한다.
놀란은 이러한 영상을 작곡가 고란손에게 제공해 그가 배경 음악을 창작하는데 적극적인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오펜하이머 Oppenheimer> 배경 음악을 작곡한다는 것에 대해 고란손은 ‘완전하고 독특한 도전이었다’는 소감을 밝힌다.
고란손은 ‘특정한 인물에 대한 내면과 관점만을 드러내야 하는 사운드트랙을 작곡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무척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고백한다.
더욱이 놀란 감독은 배경 음악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모든 것을 일임한 것이 오히려 큰 부담감으로 작용됐다고 한다.
놀란 감독이 고란손에게 제시했던 유일한 것은 바이올린으로 J. 로버트 오펜하이머 캐릭터와 영화 메인 테마를 구성해 보라는 것이었다고.
고란손은 바이올린 연주자인 아내 세레나 Serena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비브라토와 미세한 음조의 글리산도를 실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력의 결과 ‘신경질적이고 무엇인가 끔찍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감상적인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창작 일화를 공개한다.
고란손이 만들어 낸 배경 음악은 ‘오펜하이머의 물리학 배경, 맨해튼 프로젝트 및 트리니티 테스트, 원자력 위원회 청문회’ 등이 3 가지 중요한 음악적 흐름으로 구성했다고 밝힌다.
오펜하이머가 이론을 탐구하고 물리학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하는 과정은 현악기, 하프, 피아노의 무성한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다.
배경 음악이 두 번째 악장으로 전환되면서 원자 폭탄 제조가 구체화 된다.
음악 분위기가 바뀌고 쿵쿵거리는 베이스와 금속성 똑딱거리는 소리로 증폭되어 긴장감을 조성해 주고 있다.
고란손은 배경 음악이 폭발적이면 영화 화면에서 제시되는 핵 폭발이 관객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축소될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자신이 구상한 배경 음악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고 한다.
음악 발매 직후 빌보드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고란손은 ‘2 막 이전에는 그저 이론일 뿐이고, 낙서일 뿐이고, 아이디어일 뿐이었다. 하지만 실제 물리적 폭탄이 있을 때 미친 듯이 큰 톤 변화를 취하고 임박한 파멸과 함께 해당 신세사이저로 채널을 전환했다. 쿵쾅거리는 저음과 금속성의 똑딱거리는 소리가 있고 폭탄이 터질 때까지 노래가 이어지고 그 다음에는 침묵의 순간이 있다. 나는 이런 진행 과정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Before the second act, it’s just theories, it’s just scribble-downs. it’s just ideas. But then when there’s an actual physical bomb, you take a crazy big tonal shift and just channel that with those synths with the impending doom. You have that thumping bass and then there’s this metallic ticking sound and that ode is up until the bomb goes off and then you have these moments of silence which I think is very effective’고 배경 음악 특징을 제시했다.
할리우드 현지 음악 비평가들은 ‘<오펜하이머>는 시대극이다. 작곡가 고란손은 이런 시대적 배경에 맞는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신세사이저와 단일 프로덕션으로 전통적인 오케스트라를 융합 시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음악을 만들려는 의욕을 들려주고 있다. 그와 놀란 감독은 군국주의적 느낌의 위험을 줄 수 도 있는 배경 음악에 드럼을 포함 시키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 대신 발 구르기, 똑딱, 선량계 정적과 같은 충격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핵 원자로 장면이 보여지는 동안 고란손은 첼리스트에게 ‘콜 레뇨 col legno’를 연주하게 해서 흡사 타악기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리뷰를 제시한다.
연주 음악 외에도 고란손은 템포를 통해 배경 음악이 제시하는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시키고 있다는 칭송을 받는다.
예를 들어 ‘Can You Hear the Music’이라는 곡에서 고란슨은 21개의 템포 변경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음악적 테크닉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어 냈다는 칭송을 듣는다.
고란슨은 빌보드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결국 우리는 인간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을 능가하는 음악을 녹음하게 됐다. 회전하는 원자의 당혹스러운 영상은 40여대의 바이올린을 숨막히는 광란으로 몰아넣었다. 법정 장면은 전장의 강렬함으로 작곡되었다. 친밀하고 개인적인 여정의 깊이에서 완전한 파괴 직전까지 여행하는 음악의 극도의 역동적인 변화는 과감하고 혼란스럽고 거슬리게 한다 In the end, we recorded music that surpassed what I believed to be humanly possible. The perplexing visuals of spinning atoms drove forty violins into a breathtaking frenzy while courtroom scenes were scored with the intensity of a battlefield. The music’s extreme dynamic shifts, travelling from the depths of an intimately personal journey to the brink of utter destruction are drastic, disorientating, and jarring’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고란손은 <오펜하이머> 촬영이 시작되기 3개월 전부터 매주 회의에 참석하기 시작했고 1주일에 10분씩 배경 음악을 작곡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고란손의 작곡 과정이 매우 협업적이고 개방적이라고 회고하고 있다.
놀란 감독은 고란손이 제공하는 배경 음악을 참조로 해서 촬영을 진행 시켜 나갔다고 한다.
최종 배경 음악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오케스트라가 초빙되어 연주를 진행 시킨다.
오케스트라는 현악 연주자 40명, 호른 8대, 트롬본 3대, 트럼펫 3대, 튜바 1대, 하프 1대 등이 초빙되는 물량 작전이 시도됐다.
사운드트랙 발매 직후 할리우드 및 유럽 주요 일간지 및 음악 관련지에서는 호의적인 리뷰가 쏟아진다.
옵서버 The Observer의 웬디 아이디 Wendy Ide는 ‘루드위그 고란슨의 배경 음악은 훌륭하다. 확실히 2023년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이다’는 격찬을 보낸다.
L A 타임즈 The Los Angeles Times의 음악 비평가 저스틴 창 Justin Chang은 ‘웅장한 사운드트랙’이라고 규정해 준다.
텔리그라프 The Telegraph의 로비 콜린 Robbie Collin은 ‘화려하고 잔인한 사운드트랙’이라는 리뷰를 게재한다.
음악 비평 전문지 코리더 Collider의 로스 보네임 Ross Bonaime은 ‘관객들을 음악으로 감싸는 오케스트라의 맹공격인 연주 분위기는 오펜하이머를 인상적인 작품으로 급상승 시켜 주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영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작곡가 중 한 명이 고란손이라는 것을 재차 입증 시켰다’는 찬사를 보낸다.
참고로 사운드트랙 수록 곡 중 토마스 코체프 Thomas Kotcheff 작곡의 ‘Trinity’ ‘Something More Important’를 제외하고 전 곡은 루드위그 고란손 이 작곡했다.
Track listing
1. Fission 2. Can You Hear the Music 3. A Lowly Shoe Salesman 4. Quantum Mechanics 5. Gravity Swallows Light 6. Meeting Kitty 7. Groves 8. Manhattan Project 9. American Prometheus 10. Atmospheric Ignition 11. Los Alamos 12. Fusion 13. Colonel Pash 14. Theorists 15. Ground Zero 16. Trinity 17. What We Have Done 18. Power Stays in the Shadows 19. The Trial 20. Dr. Hill 21. Kitty Comes to Testify 22. Something More Important 23. Destroyer of Worlds 24. Oppenhe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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